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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 논문 작성법 – 쉽고 명확한 서론 작성: ‘하일마이어 카테키즘(Heilmeier Catechism)’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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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 논문 작성법 – 쉽고 명확한 서론 작성: ‘하일마이어 카테키즘(Heilmeier Catechism)’

안굽돼 2018. 8. 20.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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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이나 제안서를 작성할 때 제일 중요한 점은 ‘제안하는 내용의 우수성’ 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점이 ‘내가 제안하고자 하는 내용이 충분히 가치가 있어요~!’ 라는 점을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는 점인 것 같다.

물론, SCI 논문과 같은 경우 ‘제안하는 내용’의 ‘질’이 좋지 못하다면 아무리 포장을 잘해도 살벌한 peer-review를 통과하지 못하겠지만,

분명한 점은 ‘제안하는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서론(Introduction)’에서 ‘제안하는 내용’이 충분히 가치가 있음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면, accept 될 내용도 reject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서론(Introduction)’을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필자의 연구실에서는 지도 교수님의 방침에 따라 ‘하일마이어 카테키즘(Heilmeier Catechism)’ 이라는 질문지를 활용하여, ‘서론(Introduction)’을 작성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하일마이어 카테키즘(Heilmeier Catechism)’이란 DARPA의 전직 이사인 (1975-1977) George H. Heilmeier 박사가 고안한 ‘리스크가 높은 연구 제안서를 평가할 때 가장 핵심적인 평가 요소로 두는 9가지 질문’을 의미한다.



미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세계 로봇 연구의 선두를 달리는 미국 연구 기관인데, 로봇 분야뿐만 아니라 인터넷, GPS, 음성인식, 위성사진 등에 있어서도 혁신적인 기술 개발 성과를 보이면서 세계 최고의 연구관리기관으로 발전 하였다고 한다.

 2015년 DARPA가 개최한 세계 재난 로봇 경진 대회에서 KAIST 휴보 팀이 우승을 하여, 한국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이러한 DARPA의 성공 배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1순위를 뽑는 것이 바로 ‘하일마이어 카테키즘(Heilmeier Catechism)’인데, 이를 기반으로 제안되고 선정된 연구들을 집중적으로 수행하여 많은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9가지는 다음과 같다.

1)     What are you trying to do? Articulate your objectives using absolutely no jargon.

당신은 무엇을 하려고 합니까? 아무 전문 용어도 사용하지 말고 목표를 분명하게 말하십시오.

2)     How is it done today, and what are the limits of current practice?

오늘날 (당신이 제안하는 연구 분야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그리고 현재의 쓰이고 있는 방법들의 문제가 무엇입니까?

3)     What is new in your approach and why do you think it will be successful?

귀하의 접근 방식에서 새로운 점과 그것이 성공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4)     Who cares?

누가 신경 습니까? (충분한 수요가 있겠습니까?)

5)     If you are successful, what difference will it make?

성공하면 어떤 차이(파급 효과)를 일으킬 수 있겠습니까?

6)     What are the risks?

(당신이 제안하는 내용의) 리스크는 무엇입니까?

7)     How much will it cost?

(당신이 제안하는 내용을 수행하는데) 비용이 얼마가 필요합니까?

8)     How long will it take?

(당신이 제안하는 내용을 수행하는데) 기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9)     What are the mid-term and final “exams” to check for success?

(당신이 제안하는 내용의) 성공을 확인하기 위한 중간 및 최종 "시험"은 무엇입니까?


‘하일마이어 카테키즘(Heilmeier Catechism)’ 자체가 예산을 투입했을 때 제한된 시간 안에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연구에 대해 투자를 할지 말지 거르기 위해서 고안된 질문이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질문인 6~9번 질문을 제외하고, 1~5번 질문을 SCI 논문 ‘서론’ 부분 작성에 맞게 살짝 고치면 다음과 같이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필자의 뇌피셜이다...)


1)     당신은 제안하는 연구 내용은 무엇입니까? 비전문가의 독자가 보더라도, 당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쉽고 명료하게 작성하세요.

2)     당신이 제안하는 연구 분야가 최근에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으며, 어떠한 이슈(문제점, 해결되지 않은 점, 개선 사항) 들이 있습니까?

3)     그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들에 남들은 어떠한 시도를 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점이 아직 남아있으며, 당신이 제안하는 바의 새로운 점은 무엇입니까?

4)     당신이 제안하는 내용은, 최근 학계, 산업계에서 중요한 문제로 분류되고 있는 소위 말하는 ‘핫 이슈’ 입니까?

5)     당신이 제안하는 내용이, 충분한 기여(파급 효과)를 일으킬 수 있겠습니까?

 

생활 속에서 예시를 들고 싶은데 적절한 예시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아서,,, 좀 말도 안되는 뇌피셜 예시를 들고자 한다. ㅡㅡ

가령, 예를 들면 ‘획기적인 박스 모양 수박 재배법 개발’ 이라는 주제로 SCI 논문을 쓴다고 하자.

 

그러면, 서론을 이렇게 작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최근 박스 모양 수박에 대한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 박스 모양으로 수박을 생산하면, 기존 공 모양 수박에 비해서 빈틈없이 수박을 쌓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보관 효율이 높고, 한번에 많은 양을 운송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이 높다.” (4번 관련)

“따라서, 수박을 박스 모양으로 재배하기 위해서 A라는 연구진에서 최초로 A’기법이라는 것을 20012년에 개발하여 상용화하였고, 그 이후로 품질 향상을 위한 많은 연구들이 수행되어 왔다. 박스 모양 수박 관련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지만, 기존 공 모양 수박에 비해 ‘당도’가 떨어진다는 점이 박스 모양 수박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2번 관련)

“이 당도를 해결하기 위해서 B라는 연구진에서는 B’라는 기법을 적용하여 기존 A 기법 재배 수박에서 당도를 10%를 개선하였다. 그런데, B’라는 기법을 적용할 때 생산 단가가 A’ 기법에 비해10%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나는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당도를 기존 공 모양 수박만큼 확보하면서, 생산 단가를 유지하는 C라는 기법을 개발하였다” (3번 관련)

“C 라는 기법을 적용함에 있어서 어떠한 것을 적용하였고 (제안하는 방법론), 이를 검증해보니 C 방법을 적용하면 박스 모양 수박 재배 시, 당도는 A’ 기법만큼 확보되면서 동시에 생산 단가는 B’기법보다 10%이상 낮은 A’ 기법 만큼으로 유지됨이 확인되었다. (기존 방법 A’, B’와 제안하는 방법 C’ 간에 과학적인 비교 검증으로 제안하는 방법의 우수성 피력) ” (1번 관련)

“제안하는 C라는 방법을 박스형 수박 재배에 활용하면, 당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생산 단가를 줄여서, 수박 판매량 증대 및 운송 효율 증대의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5번 관련)


 좀 말도 안되는 비유일 수도 있겠지만, 필자와 필자의 연구실 사람들은 항상 서론에서 ‘하일마이어 카테키즘(Heilmeier Catechism)’에 근거하여, ‘내가 제안하고자 하는 내용이 충분히 가치가 있어요~!’ 라는 점을 열심히 피력하여 작성하였고, 나름대로는 성과가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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