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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굽돼 라이프

우리나라는 '나이'를 참 중요하게 여긴다. 정확히는 나이에 맞는 직함과 경력을 갖고 있는지를 매우 중시한다. 30살에 '과장'이면 "우와, 빠르다" 소리를 듣지만, 30살에 '신입'이면 "막차를 탔다"라는 소리를 듣는다. 45살에 '상무'이면 "젊은 임원" 소리를 듣지만, 45살에 '과장'이면 "만년 과장'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같은 직함, 같은 경력과 같은 스펙이어도 어릴수록 무조건 유리하다. 어떤 성공한 사업가는 "20대에 2~3년 늦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위로하기도 하는데, 글쎄;; 막상 사회 생활을 해보면, 다들 나이와 직급, 직함 등에 엄청 예민한 것 같다.ㅋㅋ 본인이 소위 말하는 넘사벽의 스펙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어차피 개개인의 능력치나 상황은 비슷비슷하다. 상황과 스펙이 비슷할 ..

시간이 흘러 흘러,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가 되었다. 예전이었으면, 손주를 볼(?) 나이인 것 같은데 아직 결혼도 안한 노총각이다. 박사 졸업 후 칼취업을 하고 한번의 이직을 통해 현재 직장에 정착하게 되었다. 많은 돈을 버는 직업은 아니지만, 만족할만한 직장(내 능력에 비해 복에 겨운)을 얻게 되었다. 사실 근무 시간으로 따지면 지금이 훠~월씬 더 많다. 하지만 나한테는 지금의 직장이 나한테 더 잘 맞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개인 공간이 주어지고 내가 주도적으로 내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 같다. 예전에는 일요일 밤이 오는 것과, 평일 아침에 눈뜨고 회사를 가는 것이 그닥 유쾌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금은 주말에도 별일 없으면 출근해서 내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곤..
난 옛날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벤처기업에 다닌 적도 있고, 대학원 때 잠깐이지만 창업 동아리를 운영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창업을 한다는 것' 자체보다는, 창업을 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아이디어 등이 멋있어서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실제로 내가 본 '창업'을 실행으로 옮기는 사람들은 대단한 능력과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본받을 점이 아주 많은 사람들이었다. 특히 무엇보다도 자기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사람들이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굉장히 고도화된 아이디어와 구체화된 기술력으로 전국창업대회에서 수상을 한 친구도 있었고, 대학교 입학 때부터 뜻이 맞는 동료들을 모아서 20대 중반의 나이에 투자를 받아서 회사를 설립, 회사 ..
몇달 전에 신입 사원으로 입사를 하게 되어, 2달간의 연수를 마치고 부서에 배치를 받았다. 원래는 6개월 정도 지방 파견 근무를 나갈 예정이었는데, 파견이 취소되어서 바로 수도권에 배치가 되었다. 그래서 급하게 집을 구하게 되었는데, 일단 '직방'이나 '네이버 부동산'으로 급하게 알아보고 다소 집값이 저렴한 외곽 지역에 원룸을 1년 반전세 계약으로 구하게 되었다. 계약 날에 부동산 아주머니와 커피 한잔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나도 당장은 아니지만 몇년 안에는 결혼을 해야되므로 인근 신혼 집 아파트 전세 가격이나 대출금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았는데, 내가 느낀 점은 참 다들 사는 것은 비슷비슷하구나 라는 점이었다. 인근 아파트 부동산 전세 계약을 최근에 수 십건 정도 진행하신 베테랑 부동산..
온몸에 할퀸 상처가 난 채 숨진 생후 7개월의 아기.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무려 6일이나 아이가 홀로 집 안에 방치됐던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21살과 18살의 이 부부는, 부부 싸움으로 집을 비우고, 두명의 부부 모두 아이는 집에 방치해놓은 채 6일 내내 술을 마시고, 또 이를 SNS에 지속적으로 술자리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어찌보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며 가장 힘든 일입니다. 저도 서른이 갓 넘었고 아직 미혼입니다. 주변에는 벌써 애가 둘인 친구도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제가 아이를 낳는다는 그런 엄청난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합니다. 저 21살, 18살짜리 부모는 애초에 애를 낳을 준비도 책임감도..
이별 후 재회- 벤츠도 시간 지나면 똥차가 된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닌데, 저의 이별 후 재회 썰이 제 블로그 중 가장 많이 조회되는 포스팅이 되었네요 ㅎㅎ 2019/04/14 - [이것저것] - 헤어진 연인 재회하는 방법-이별 후 재회: 여자친구에게 2번 차이고 2번 재회한 썰 (1) 2019/04/16 - [이것저것] - 헤어진 연인 재회하는 방법-이별 후 재회: 여자친구에게 2번 차이고 2번 재회한 썰 (2) 2019/05/08 - [이것저것] - 헤어진 연인 재회하는 방법-이별 후 재회: 여자친구에게 2번 차이고 2번 재회한 썰 (3) 제 생각에는 그만큼 이별은 살면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아주 흔하디 흔한 일이고, 또 이별 후 재회를 고민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박사를 하면 인생이 더 비참해질수도 있어..." 몇년 전 내가 박사 입학 면접을 볼때 면접관인 과 교수님에게 면접 당시 들었던 말이다. "아.... 아닙니다 잘할 수 있습니다....어쩌고 저쩌고~" 다행히도 면접을 붙어서 지금 이렇게 박사과정을 하고 있지만. 몇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그 당시의 그 교수님의 표정과 말투가 생생하다. 일면식도 없는 분이셨지만. 나를 조롱하는 말투가 아니라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는 말투였다. 그 당시에는 왜 저런 소릴 하셨을까 솔직히 진짜 좀 서운했는데 지금은 약간은 이해가 될 것 같다. '박사 학위 받아도 별거 없다', '박사 학위 받기 어렵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게 아니다. 진짜 문제는 그 당시 나의 '불안하고 자신감 없어 보이는 태도'가 문제였다.. 대학원 생활 몇년 ..
전문직이 좋은 ‘진짜’ 이유 나에게는 올해 초에 군복무를 마치고 서울 강북 쪽에 한 병원에서 ‘페이닥터’를 시작한 친한 ‘전문의’인 형님이 있다. 마침 며칠 전에, 인근 지역을 방문할 일이 있어서, 서울 올라간 김에 술이나 한잔 할까 연락을 하니, 형님이 한달 전쯤에 다른 곳으로 이직을 했다고 한다. “예? 아니 형님. 아니 간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이직하셨어요?” “아니, 집에서 너무 멀기도 하고, 약간 생각했던 거랑 다른 부분이 많아서~” “부럽네요 형님….” 처음으로 ‘의사’, ‘전문직’이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뭐 흔히 알려진대로 의사는 높은 페이, 존경받는 직업 등 많은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높은 책임감을 요구하기 때문에 예전에는 부럽다기보다는 ‘고생한만큼’ 대우받는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