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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NETFLIX) 추천 드라마 빌리언즈(BILLIONS) 후기

안굽돼 2022. 9. 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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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빌리언즈'(빌리언스) 시즌1을 정주행하였습니다.

시즌1은 2016년에 방영이 되었지만, 큰 인기를 끌어 현재 시즌4까지 제작이 되었고, 시즌5도 제작 중이며 방영 예정이라고 합니다.

금융관련 드라마이며, 표면적으로는 금융업 억만장자와 그를 잡으려면 검사와의 대결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미국 사회.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대단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느끼지만, 미국 드라마에서는 명확한 선악의 구도가 없고, 모두가 선한 모습과 악한 모습을 동시에 갖고 있도록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성하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다양한 등장인물이 등장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제일 중요한 등장인물 3명 및 줄거리에 대해서만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인공1: 헤지펀드 '엑스 캐피털' 수장 '보비 액슬로드'

 

드라마에서는 '7 figures' 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7 figures= 7자리 숫자.  7자리 숫자의 연봉을 의미하는데, 1,000,000 달러입니다.

즉 연봉 100만 달러 이상. 한화로 따지면 10억. 10억 이상의 고액 연봉을 의미합니다.

'6 figures' (연봉 1억)만 되도, 굉장한 고액 연봉자인데 연봉 10억 이상이라니 참 대단하죠?

 

여기, 드라마에서 모든 직원이 '7 figures' 연봉을 받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주인공인 '보비 액슬로드'가 운영하는 헤지펀드 회사 '엑스 캐피탈'인데요.

 

 

흙수저에 '삼류대학교' 출신이지만, 오직 그의 힘으로 금융업계의 거부가 된 '보비 엑슬로드(이하 엑스)'는 '예일대학교'나 '스탠포드 대학교' 출신이 대부분인 엘리트 회사 직원들에게 '신'으로 추앙받는 완벽한 프로이자 철저한 경영자입니다. 

그의 헤지펀드 회사인 '엑스 캐피탈'은 드라마에서 그가 운영하는 자금이 유럽 국가 GDP보다 더 많다고 표현될 정도로 그는 드라마에서 굉장한 부자이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그의 회사 '엑스 캐피탈'에서 제왕처럼 군림하고 있지만, 밖에서는 선한 일들을 많이 하는 '착한 부자'이자 '좋은 남편', '좋은 아빠'입니다.가난한 시절, 단골로 방문하던 피자 가게가 경영난에 빠지자, 직접 가게를 인수하여 사장님이 가게를 계속 운영할수 있도록 옛날 은혜를 갚기도 하고, 매년 엄청난 금액의 돈을 기부합니다.

그리고, 그의 아내와 가정을 헌신적으로 돌보며, 매력적인 여성이 대놓고 그를 유혹해도 매너있게 거절하기도 하는 참 어찌보면 정말 가정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벽해보이는 '엑스'이지만 그도 성공을 위해, 불법적인 일도 많이 저질렀고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주식 시장을 교란시키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감옥에 가거나,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죠.

 

주인공2: 헤지펀드 '엑스 캐피털' 의 퍼포먼스 트레이너(정신과 상담사)이자 검사장의 부인 '웬디 로즈'

1회의 주식거래 시에 아주 큰 돈을 (몇 백억원에서 몇 천억원)을 굴리는 '엑스 캐피탈' 회사 직원들은 '엑스'를 포함해서 실적에 대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성공하면 수백억원을 벌지만, 실패하면 수백억원을 잃기 때문에 직원들은 '멘탈 관리'가 참 중요한데, '엑스 캐피탈'에는 이러한 직원들의 멘탈 관리를 위해 특별한 사람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웬디'인데요. 그녀는 정신과 의사이자 박사이며, '퍼포먼스 트레이너'로 이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실적이 안나와서 힘들어하는 직원에게 작년에 니가 받은 연봉을 외치며 니가 얼마나 대단한 놈인지 잊지말라고 조련하는 웬디 (연봉 720만불...)

 

15년 동안, '엑스 캐피탈'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녀는, 사장인 '엑스'가 가장 신뢰하는 직원 중에 한명입니다. 그도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항상 그녀에게 도움을 받았고, 직장 동료 이상의 존재이지만, 그렇다고 그 이상을 '선'을 넘지도 않는,, 아주 특별한 관계입니다. 

'엑스'는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은 직원을 그 자리에서 해고하기도 하고, 자신을 배신한 직원은 업계에서 아주 영원히 매장시키기도 하는 무서운 경영자이지만, 사직하겠다고 말하는 '웬디'를 회유해서 자신 옆에 있어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그녀를 아낍니다.

 

사직 요청에도 떠나지 말라는 부탁을 받자 내심 좋아하는 '웬디'. 둘의 관계는 단순한 동료 이상입니다..

 

'웬디'와 '엑스'와의 관계는 드라마에서 매우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으며 이 관계 때문에 검찰과의 대립이 더 악화가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데 왜냐하면 '웬디'의 남편은 뉴욕 남부 연방 검찰청의 검사장 '척 로즈'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초반, 뉴욕 남부 연방 검찰청에 금융 재벌 '엑스'의 비리에 대한 제보가 들어옵니다.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서 주식 시장을 교란시키고 부정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확실한 정보를 통해, 검사장인 '척 로즈'와 헤지펀드 수장 '엑스'와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게 됩니다.

 

주인공3: 뉴욕 남부 연방 검찰청의 검사장 '척 로즈'

 

푸근한 몸매와 살짝 귀여운 대머리 아저씨이지만, 엄청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는 뉴욕 남부 연방 검찰청의 검사장 '척 로즈' 입니다.

한번도 재판에 진적이 없는 전설적인 검사이며, 비리를 저지른 재벌에게 형량을 줄여 주는 대가로 엄청난 벌금을 내겠다는 거래를 단호하게 거절한 강직한 검사입니다. 

 

 

그는 퇴근 이후에도 산책로에 강아지 똥을 치우지 않은 사람을 혼내기도 하는 뼛속까지 정의로운 검사 정신을 지닌 인물이지만, 그는 유독 금융 범죄, 특히 '재벌의 비리'에 대해서 예민한 모습을 보입니다. 

 

왜냐하면, 그도 금수저이기 때문입니다. 

 

'재벌' 아버지를 두고 있으며, 명문고등학교 그리고 명문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재벌'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적부터 '부자'로 자라왔습니다.

그는 이러한 '소수 권력층'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지니고 있는 검사이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의 '뒷배경' 때문에 그렇게 보지 않죠.

 

굉장한 고가의 '고급 주택' 구매 문제로 '척 로즈'가 비아냥거리자, 당신 아버지도 그런 집 있지 않냐고 응수하는 '엑스'

 

 

 

그가 금수저라는 점은, 그가 검사가 된 이후로 그에게는 일종의 컴플렉스입니다.

큰 권력(재벌들)과 싸우고, 약자를 보호해야 되는 위치에 서게 된 '척 로즈'는 사사건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그의 아버지와 자주 대립각을 세웁니다. '재벌'의 힘으로 검찰 수사에 관여하거나 주가를 조작하여 시장을 흔드는 그의 아버지를 혐오하지만, 그를 법정에 세우지도 못합니다. 아버지니까요.

 

그래서, 그는 드라마에서 다른 재벌 수사와 금융 재벌의 비리에 대해서는 예민합니다.

특히, '엑스 캐피탈'의 수장인 '엑스'는 개인적으로 더욱 더 싫어하는데, 자신의 부인인 '웬디'와 '엑스'와의 특별한 관계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당당한 검사장 '척 로즈'이지만 그의 부인 '웬디'에게만큼은 찍소리도 못하는 순한 양입니다.

'엑스'와의 본격적인 전쟁을 앞두고 '웬디'에게 돌려서 이직을 권유해보기도 하지만, 본전도 못건집니다.

 

 

'웬디' 는 '엑스 캐피탈'의 수장인 '엑스'의 신뢰를 받고 있는 직원이기도 하고, '엑스'의 비리를 캐서 수갑을 채우고 하는 검사장 '척 로즈'의 부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웬디'는 남편의 사정 때문에 회사를 그만둘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당신이나 회사 때려치라고 호통을 치죠. 

'척'은 부인을 존중해서 그녀를 '간첩'으로 활용하지도 않고, 그녀에게 강제로 퇴사를 권유하지도 않습니다.

'웬디'는 남편의 적인 '엑스'의 회사에서 일하지만 그렇다고 '엑스'의 편은 아닙니다. 

그렇게 드라마 내내, '웬디'는 철저하게 중립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둘은 드라마 내내 이 문제로 갈등하게 되죠. 

 

 

후기: '이게 자본주의다' 자본주의 사회의 끝판왕 드라마... 

미국 자본주의 사회에 대해서 접하고 싶으면, '빌리언즈'를 보라는 지인으로 추천으로 보게 되었는데, 과연 보길 잘한 것 같습니다.

'정의로운 검사와 비리 금융 재벌(기득권)과의 대결' 

단순히 줄거리만 보면  '재벌=나쁜 놈', '검사=착한 놈' 인 것 같지만, 드라마의 전개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검사도 '나쁜놈들 대장을 잡는다'는 대의를 위해서, 엉뚱한 사람을 누명 씌우기도 하고, '표적 수사'를 합니다. 그리고 검사도 재직 시절에는 재벌을 기소하지만, 검사로서 승승장구해서 퇴사를 하게 되면, '7 figure'의 연봉을 받고 '재벌'들을 변호해주는 유능한 변호사가 됩니다.

재벌도 자신을 공격해오는 검사에 대항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엄청난 세금 납부와 많은 기부 그리고 사회적 선행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죠. 또 그리고 재벌은 자신을 공격해오는 검사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돈 벌고 성공한 것 빼고. 규칙이니 규제는 다 엉망이다. 내가 저지른 잘못도 다 업계에서 하는 일이다. '벌금'도 결국 세금의 다른 이름이고, 가난한 사람한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라 주머니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 자신은 수억 달러의 세금을 내고 수백명을 직접 고용하는데 대체 니네는 무엇을 했냐?'

'검사도 알고보면 결국 똑같은 기득권이고, 재벌이 나라에 많은 기여를 하고 착한 일을 한다' 라는 의미보다는 저는 이 드라마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싶네요. 

이 드라마에서 등장했던 '최고 약자'는 기업 내부 기밀을 자신의 딸 치료비를 마련해준 사람에게 누설한 8만불의(8000만원) 연봉을 받는 농업 연구원입니다. 

12부로 구성된 이 드라마에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데, 수사를 진행하는 검사 측에서도 수사를 피하려는 재벌 측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바로 '돈'과 그 돈을 가진 사람들과의 커넥션들을 통한 '정보력' 이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절대적 권력, 수단, 힘' 이라는 공식을 여과없이 보여준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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