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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과정 최대의 난적: SCI 논문 (3)

안굽돼 2018. 6. 2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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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포스팅에서, 대략적인 저널 투고 후 게재까지의 기간 및 그 과정에 대해서 살펴 보았다.



투고-->편집자가 리뷰 결정(1주)--> 심사 요청 이메일 발송 후 심사 승인(1주)-->리뷰어 심사 (4주) -->편집자 첫번째 평가 결정-revision 결정(1주) -->comment 내용 기반으로 수정 후 제출(4주)-->리뷰어 심사(4주)-->편집자 최종 평가 결정 - accept 결정(1주)


이런 프로세스를 따른다면, 보통 4달 안에 최종 결정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재수가 없으면(?) 1년까지 걸리기도 하고, 빠르면 2달 안에 최종 결정이 나기도 한다. 왜 저널마다 기간이 상이할까?

일단, 먼저 알아둬야 할 점이, 논문 심사를 하는 리뷰어들은, 각 분야의 저명한 학자나 교수님 혹은 전문가들로, 이 리뷰 심사 자체가 돈을 받고 하는 것이 아닌 일종의 재능 기부 차원의 봉사이다. 

바쁘신 분들이 시간을 내서, 평가해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재촉 또는 압박을 할 수는 없다. 필자가 첫번째 논문 투고 후 최종 승인까지 10개월이 걸렸는데, 이러한 점 때문에 오래 걸리는 것이다.

저널에 논문 투고 후, 편집자가 리뷰어들에게 심사 요청 이메일을 보내는데, 필자가 알기로는 대략 2주(?) 정도의 기간을 드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2주 기간 안에 심사를 승인하면 바로 리뷰 단계로 넘어가고 심사 승인 거절을 하면 편집자가 다른 리뷰어를 찾아서 심사 승인 요청을 드리면 되는데, 이때 심사 요청을 받은 리뷰어가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으면 2주를 기다렸다가 편집자가 다른 리뷰어를 구해야 한다. 

심사 승인을 해도 문제인 점이 있다. 보통 리뷰어들은 매우 바쁘신 분들이므로, 재능 봉사 차원의 일인 논문 리뷰 업무는 아마도, 모든 업무를 끝내고 주말 저녁에 잠깐 시간을 내어서 집에서 수행하실 확률이 높다. 

그런데 바빠서 깜빡하면, 또 1달내로 리뷰 업무를 완료 못하게 된다. 

그러면, 편집자 입장에서는 다시 다른 리뷰어를 구해야 한다. 그러면 리뷰어를 구해서 리뷰 평가를 받는데만 몇달이 흘러갈 수도 있게 된다. 

즉, 리뷰어를 못 구하면,, 정확히 말하면 2~3명 이상의 리뷰어의 코멘트를 확보하지 못하면 첫번째 결정까지 기간이 아주 길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앞선 포스팅에서, 저널마다 투고 후 최종 승인까지의 기간이 천차만별인 것을 확인하였는데,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가장 큰 이유는 이 리뷰어를 구하는 기간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리뷰어를 빨리 구해서, 피드백이 빨리 오면, 그만큼 빨리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고, 리뷰어를 못 구하면,, 구해서 코멘트를 받아낼 때까지 투고된 논문은 계속 저널을 떠돌게 된다.

그렇다면, 리뷰 기간을 줄일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당연히 리뷰어들이 심사 요청을 받았을 때, 관심을 끌만한 내용이어야 한다. 관심을 끌만한 내용을 판단하는 요소는 어떤 저널인지, 어떤 내용인지, 저자가 누구인지 등이 있을 것 같다. 필자도 아직 완전 초보이지만, 필자가 택한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논문 투고하는데 뭐 돈 드나? 일단 무조건 높은 곳에 도전~
실제 리뷰어 활동을 하시거나, 저널 편집자로 활동하시는 교수님께서 해주시는 말들을 종합해보면, 유명 저널일수록 리뷰 승인률이 높다고 하신다. 바꿔 말하면, 소위 말하는 I.F가 낮은 저널은 리뷰하기 귀찮아 하신다고 하더라...

뭐 어찌 생각하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기왕 시간 내서 재능 기부하는데, 유명한 저널에 투고한 논문을 한번 훑어보려고 하지, 자기 시간 들여서 유명하지 않은 저널의 논문을 리뷰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의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I.F가 높은 저널일수록 최종 승인률이 낮지만(통상 10~20%), 그만큼 회전률이 빠르기도 하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필자는 무조건 유관 분야 중 review period가 짧고, I.F가 높은 저널에 먼저 도전하는 방법으로 시도하였다. 설사 투고했다가 게재 거절을 받더라도, 그 게재 거절까지의 기간이 짧고, 그때 받은 코멘트를 바탕으로 논문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쓴 논문 내용으로, 투고할만한 저널 및 review period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https://journalfinder.elsevier.com



출처: https://journalfinder.elsevier.com/


자신이 투고하고자 하는 논문의 제목 및 abstract를 검색하면, 이를 바탕으로 분석된 저널 후보의 I.F, review period, 심지어 acceptance rate까지 확인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이, 아래 결과만 봐도, 통상적으로 I.F가 높을수록 review period가 짧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첫번 째 논문 투고 시 기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두번 째 논문을 투고 시에 이러한 점을 많이 고려하여 유관 분야 중 꽤 높은 저널에 도전적으로 시도를 하였는데, 정말 정말 운좋게도 2달만에 최종 게재 승인을 받을 수가 있었다. (정말, review가 빨리 빨리 이뤄지더라..)


첫 번째 논문은, 투고 후 최종 승인까지 10개월이 걸렸는데, 두번째 논문은 투고 후 최종 승인까지 2개월로 단축이 된 것이다.





2. abstract와 cover letter는 이력서와 같다.. 엄청나게 정성을 들이자.
사실 이 부분은 정말 중요한 부분인 것 같은데, 필자와 같은 경우에는 별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일단 cover letter를 읽는 것은 편집자(editor)이다. 이 때, 이 논문의 개략적인 주제 및 novelty 등을 설명하여, 이 저널에 투고하기에 적절함을 설명해야 하는데, 필자도 그랬고, 이 부분을 굉장히 간략하게 기술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보통 A4 용지의 반 페이지 정도?


그런데, 필자의 아는 선배 중에 2년 동안 SCI 5편을 쓴 아주 속도가 빠른(?) 선배가 있는데, 이 선배는 특징이 cover letter를 정말 약간 오바했다(?)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성껏 쓴다는 점이다. (cover letter를 2page 정도?)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드는게, 여러 번 말했다시피, 본인이 아무리 대단한 내용의 논문을 썼어도, 그것을 평가하는 저널 편집자나 리뷰어는 매우매우 바쁜 사람들이다. 


특히, 편집자는 논문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대략적으로 보고, 심사를 할지 말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cover letter나 abstract 위주로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논문의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cover letter나 abstract에 저자의 contribution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으면, 그 짧은 검토 시간에 좋은 인상을 주기 힘들다. 그러면, 뒷전인 논문이 되고, 아무래도 editor의 신경이 조금 덜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마찬가지로, 리뷰 요청을 받은 reviewer 입장에서도, 이 논문을 심사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abstract를 보고 판단하는 것인데, 그 500자 정도의 abstract에 저자의 contribution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서 관심을 끌기 힘들면, 뒷전인 논문이 되고 review 심사 요청을 거절하거나, 승인을 하더라도 뒷전인 논문이 될 확률이 높을 것 같다.

물론, 당연히, 논문의 질이 좋은 게 우선이지만, 그에 맞게 abstract와 cover letter도 정성껏 작성하는 길이, 저평가되어 review기간이 길어지거나 reject 당할 확률을 낮출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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