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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생각

그냥저냥 먹고 살만하다.

안굽돼 2021. 4. 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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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흘러,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가 되었다. 예전이었으면, 손주를 볼(?) 나이인 것 같은데 아직 결혼도 안한 노총각이다. 

 박사 졸업 후 칼취업을 하고 한번의 이직을 통해 현재 직장에 정착하게 되었다. 많은 돈을 버는 직업은 아니지만, 만족할만한 직장(내 능력에 비해 복에 겨운)을 얻게 되었다.

 사실 근무 시간으로 따지면 지금이 훠~월씬 더 많다. 하지만 나한테는 지금의 직장이 나한테 더 잘 맞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개인 공간이 주어지고 내가 주도적으로 내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 같다. 예전에는 일요일 밤이 오는 것과, 평일 아침에 눈뜨고 회사를 가는 것이 그닥 유쾌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금은 주말에도 별일 없으면 출근해서 내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곤 한다. 나는 지금의 삶이 너무 행복하고, 내 삶에 만족한다. 

 

 간이 콩알만해서 별로 크게 투자해본 적도 없지만, 회사 다닐땐 재테크 등에 관심이 많았다. 회사에서 엄청나게 잘하고 만족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나한테 맞는 옷은 아니였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회사에서의 생활보다는 다른 쪽. 특히 어떻게 다른 루트로 추가적인 수입을 발생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심지어, 토요일 8시 30분에 로또 사는 것을 깜빡해서 슬리퍼 바람으로 동네 편의점에 전력질주해서 로또를 구매를 한적도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적어도 나의 경우에 있어서 재테크와 돈에 대한 관심은

"다니기 싫은 회사를 내일이라도 당장 회사를 그만둔다면 어떻게 먹고 살까?"

라는 생각으로부터 발생한 고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직장 생활이 만족스럽고 여기에 충실하면 앞으로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웬지 모르게 그쪽으로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 

부유하진 않지만 내 삶에 꽤 만족하고, 그냥저냥 먹고 살만하다.

 

 하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서, 아니 그냥 지금 현재의 대한민국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지 않아서 웬지 모르게 가끔은 불안하다.

 남들이 엄청나게 부러워하는 직장을 다님에도 매주 부동산을 보러다니는 사람도 있고, 월급의 대부분을 대출금을 갚는데 쓰면서 집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이 몰리는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고, 고생을 하면서 그렇게 사는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웬지 나만 태평하게 세월 보내는 것이 아닌가 문득 문득 불안감이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불안감도 순간이고, 애초에 부자 마인드가 아니여서 그런가. 아직까진 별 생각이 안든다. 

나도 결혼을 하고, 애가 생기면 생각이 바뀔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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