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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생각

'7개월 아기 사망' 피임 교육의 중요성

안굽돼 2019. 6. 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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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할퀸 상처가 난 채 숨진 생후 7개월의 아기.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무려 6일이나 아이가 홀로 집 안에 방치됐던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21살과 18살의 이 부부는, 부부 싸움으로 집을 비우고, 두명의 부부 모두 아이는 집에 방치해놓은 채 6일 내내 술을 마시고, 또 이를 SNS에 지속적으로 술자리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어찌보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며 가장 힘든 일입니다.

 

저도 서른이 갓 넘었고 아직 미혼입니다. 주변에는 벌써 애가 둘인 친구도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제가 아이를 낳는다는 그런 엄청난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합니다.

 

저 21살, 18살짜리 부모는 애초에 애를 낳을 준비도 책임감도 그 무게도 어떤 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아이를 낳았을 것 입니다. 갑자기 생겨버린 아이를 지우지 않은 것은, 칭찬받을 일입니다. 그런데 그 엄청난 무게를 감당할 준비도 행동도 못하고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었고 그냥 10대, 20대 초반의 친구들처럼 똑같이 자유롭게 살기를 바랬기 때문에 이런 비극이 발생한 것이지요.

 

애초에 저들은 아이를 낳았으면 안됩니다. 정확히는 아이가 생겼으면 안됩니다. '피임'을 똑바로 했어야죠.

 

사실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제가 사는 지역에서  '무슨 중학교 어떤 애가 누구 임신시켰다.' 라는 소문을 한 1~2년 전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성'에 대한 개념을 중학교 때 미약하게나마 눈을 떴던 것 같은데 요즘 중학생들은 아마 접하는 시기가 더 빠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손바닥만한 핸드폰으로, 세상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는 현 시점에서. 자기 전에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구글'에 조금만 검색해도 쏟아지는 그러한 정보들에 노출되어 있는 지금 청소년들은 아마 제가 어릴 때보다 훨씬 더 빠른 시기에 '성'에 눈을 뜰 것입니다. '성'에 눈을 뜨게 되고, 이성과의 '스킨쉽' 그리고 '성관계'까지 이어져, 최악의 경우 미성년자에 원치 않는 임신까지 하게 되는 것이죠.

 

애초에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시키려면 '피임 교육'을 어렸을 때부터 철저히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도 예전부터 이러한 청소년 임신이 사회적 문제가 되어서, 1978년부터 사춘기 청소년 임신 해결을 위한 특별전문위원회가 설립되고, 1995년부터는 고등학교에서 콘돔을 자판기로 공급하여 임신 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처럼 학교에서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자식 간의 이러한 솔직한 대화를 통해 사전에 교육 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렸을 적 본 영화 중에, 1999년도 작품인 '아메리칸 파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임창정 주연으로 꽤 흥행했던 '색즉시공'의 원조 격이라고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줄거리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미성년자 4명. 특히 순수한 쑥맥인 주인공을 포함해서 '첫경험'을 시도하기 위해 이런저런 일을 벌이는 해프닝을 다룬 코미디 영화인데 '색즉시공'과 내용은 유사하지만 크게 다른 점은 주인공의 아버지가 아들의 고민을 알게 되고 아들을 도와주기 위해 소통한다는 점입니다.

 

 

꽤 어릴 때 본 영화라, 그 당시에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단순 코메디 영화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 추천할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성년자의 자녀를 기르고 계신 부모님들이라면 더욱 더.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피임 교육'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나오는 기사들을 읽어보면,  "부모가 10대 자녀에게 먼저 피임법을 가르쳐줘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 정서상 이런 이야기를 부모-자식 간에 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 세대만 해도, 한번 사귀면 결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데 아마도 미성년자 때 '성관계'를 갖는다는 것은 부모님 세대 정서 상 상상하시기 힘들겁니다. 아마 부모님은 미성년인데 '성관계'를 갖는 것은 '비행 청소년'들만이 벌이는 일인데, '모범생'이고 착한 나의 자식이 그런 일을 벌였다는 것은 감히 상상도 하실 수 없을 것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여나 발생할지도 모르는 감당하기 힘든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부모-자식 간의 솔직한 대화와 교육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님들이 청소년 시절에는 '음란물'을 구하기도 힘든 시절이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쉽게 노출되어 있는 환경경입니다. 그만큼 어릴적부터 '성'에 눈을 뜰 수 밖에 없고, 행여나 이성과 관계를 갖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피임'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다면, 믿었던 자식이 갑자기 임신했거나 임신을 시켰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성년자를 기르시는 부모님들께서는 위에 언급한 '아메리칸 파이'라는 영화를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단순 코메디 영화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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