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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이 좋은 ‘진짜’ 이유

안굽돼 2019. 5. 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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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이 좋은 ‘진짜’ 이유

나에게는 올해 초에 군복무를 마치고 서울 강북 쪽에 한 병원에서 ‘페이닥터’를 시작한 친한 ‘전문의’인 형님이 있다.

마침 며칠 전에, 인근 지역을 방문할 일이 있어서, 서울 올라간 김에 술이나 한잔 할까 연락을 하니, 형님이 한달 전쯤에 다른 곳으로 이직을 했다고 한다.

 

“예? 아니 형님. 아니 간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이직하셨어요?”

 

“아니, 집에서 너무 멀기도 하고, 약간 생각했던 거랑 다른 부분이 많아서~”

 

“부럽네요 형님….”

 

처음으로 ‘의사’, ‘전문직’이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뭐 흔히 알려진대로 의사는 높은 페이, 존경받는 직업 등 많은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높은 책임감을 요구하기 때문에 예전에는 부럽다기보다는 ‘고생한만큼’ 대우받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내가 주워들은 풍월에 의하면 인턴, 레지던트하면서 환자 가족들에게 멱살 한번 안 잡혀본 의사는 없다고 하고, 고등학교에서부터 레지던트까지 피터지는 경쟁을 거쳐서 전문의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나도 이제 사회생활을 막 시작할 때가 되니. 소위 말하는 ‘전문직’의  다른 장점들이 보이는 것 같다.

 

그건, 바로 ‘지역’과 ‘직장’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출퇴근 시간에, 서울을 가기 위해서 SRT를 예매하려고 하면, 정말 박터진다.ㅋㅋ 최소 몇일 전에는 예매를 해야 자리를 구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만큼, 장거리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이다. 20대 때야 아직 미혼이면, 혼자 아무데나 살아도 상관없지만 30대부터는 가정을 이루기 때문에 ‘사는 곳’을 옮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그래서 주말부부 혹은 장거리 출퇴근을 정~말 많이 한다. 일단 나부터도 당장 내년부터 그래야 될지 모른다.

 

대전~수서 왕복으로 주5일 왔다갔다하면, 정기권으로 끊는다고 해도 대충 교통비가 월 50만원이 들고, 돈도 돈이지만 출퇴근 시간이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것은 스트레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직장인들이 매일 200~300km를 왔다갔다하며 출퇴근을 한다. 왜냐면, 일반 직장인들은 ‘일할 지역’을 내맘대로 고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전문직’ 종사자들은 ‘지역’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 것 같다. 어느 지역이나, 사람이 있으면 수요가 있어서 그 지역에서 잡을 구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문직’ 페이는 어느 정도 하한선이 맞춰져 있어서 어딜 가더라도 갑자기 월급이 ‘반토막’나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지역’과 ‘직장’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 요즘 내가 생각하는 전문직이 부러운 ‘진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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