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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기독교 영화 로마서 8:37 후기, 줄거리, 스포

안굽돼 2019. 5. 12.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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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국 영화이며, 현재 넷플릭스에서 상영 중인 영화이다. 한국에서 흔하지 않는 본격적인 기독교 영화이다.



일단 먼저, '로마서'란 성경은 예수님이 태어나기 전의 이야기를 다룬 '구약 성경'과 예수님이 태어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신약 성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로마서'는 신약 성경의 한 권이다.

 

로마서 8장 37절: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영화의 개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영화 감상평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 스포가 들어가 있습니다)








전도사인 주인공 ‘기섭’은 어렸을 때부터 한 교회에서 청년부로 활동하고, 목회자가 되기 위해 현재 전도사로 활동 중인 신실하고 순수한 가장이다.


그는 결혼을 해서, 자녀가 있는 가장인데 생활고에 시달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으로써 사소한 편법도 저지르면 안된다는 확고한 신앙이 있고, 기독교인이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고 믿고 실천하고 살아가는 참된 신앙인이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순수한 기독교인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기섭'



어렸을 때부터 '기섭'이 우상처럼 존경하는 '요섭'은 현재 '부순 교회'의 목사이다.

그도 마찬가지로 청년 때부터 교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교회 장학생으로 해외 유학까지 다녀온, 한마디로 교회 내부에서 신망이 아주 두터운 젊은 목사이다.

그는 현재 부인과 사별한 상태이다.


젊고 유능한 부순 교회 목사 '요섭'



'요섭'이 목회하고 있는 '부순 교회'는 내부 갈등 문제로 담임 목사인 '요섭'과 그를 추방하려는 교인들+전임 은퇴 목사를 필두로 내부 갈등 중이다. 


'요섭'은 그의 우군을 늘리기 위해, '기섭'에게 자신의 교회로 들어와 '간사'로 일을 해달라는 제의를 하게 되고, '기섭'은 이에 응해서 부순교회의 간사로 일을 시작하게 된다.


교회를 안다니는 분들이 보시기에는 깜짝 놀랄만한 장면일수도 있겠지만, 내가 알기로는 실제로도 이런 사례가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교인들이 합심하여 목사를 쫓아내기도 하고, 기존 목사를 지지하는 세력이 더 많으면, 목사를 쫓아내고자 했던 세력이 아예 따로 나와서 새로 교회를 차려서 새로운 목사님을 모셔 오는 경우도 많다.


'요섭'을 추방하라고 시위를 하는 교인들



한참 대립이 첨예하게 진행되는 과정 중에, '요섭 목사'에 대한 성추행 제보가 언론사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요섭'을 우상처럼 여기던 '기섭'은 절대 사실일리가 없다고 믿고, 그래도 사실 확인을 하고자 제보를 접수한 기자를 찾아가서, 피해자에 대한 신원정보를 물었지만, 담당 기자가 거절을 하였고 대신 설득 끝에 '인터뷰 녹취 파일'만 전달받게 된다.


제보자의 보호를 위해 목소리가 음성변조 되었지만,  오랫동안 몸담았던 교회이고 대부분의 청년들과 친하게 지냈던 '기섭'이 인터뷰의 내용과 사정만 들어도 피해자가 누구인지 알게 되버린다. 그것도 그가 아끼고 친하게 지내던 교회 동생들,,

  

인터뷰 녹취록을 들으며, 충격에 받는 기섭




'성추행 제보'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기 시작하자, 갑자기 사임을 한다고 발표하는 '요섭'

그는 '기섭'에게 자신의 '죄'에 대해서 고백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더 이상 교회에 피해를 줄 수 없다고 자기가 사임을 하겠다고 '기섭'에게 고백을 하게 된다.


'요섭'은 그렇게 사퇴를 선언하고, 그를 믿고 따르던 모든 사람들은 배신감과 당혹스러움에 이 상황에 대해서 혼란스러워하게 된다.


목회실에게 '기섭'에게 죄를 고백하고 사임 선언문을 작성하는 '요섭'



'요섭'의 사퇴로, 다행히도 성추행 의혹관련 보도는 없던 일이 되었지만, '기섭'은 피해자들을 찾아다니며, '요섭'의 성추행 의혹이 분명한 사실이었고, 아직도 피해자들이 고통 가운데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의 롤모델이었던 '요섭'의 실태를 마주하게 된 '기섭'은 목회자로서의 삶의 목표에 대해서 조차 회의를 갖게 된다.


그래도, 이때까지만 해도 '기섭'은 자신 앞에서 죄를 고했던 '요섭'에 대해서 실망을 했지만, 어떠한 특별한 태도도 취하지 않았었다. 적어도 자기 죄를 인정하고, 사임을 했으니.


그러던 중, '요섭'이 찾아와 또 '목회'를 하겠다고 도와달라고 요청을 하게 된다. 여기에 '기섭'은 그의 태도에 크게 분노하게 된다. 그가 '회개'하지 않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또 목회를 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을 할 수 없다고 판단을 하게 되어 그때부터 '기섭'은 '요섭'의 공개사과와 진실 규명을 위해 피해자들의 증언을 확보하러 다닌다.

 

더 이상 이 문제를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결심하게 되는 '기섭'



그와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증거를 수집해서, 교회 홈페이지에 내부고발을 하게 되지만, '요섭'의 민낯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를 지지하는 지지파들에 의해 제제를 당하게 된다.


정말 토할 것 같은 장면이었다.


자신이 저지른 '죄'를 말도 안되는 궤변으로 합리화하는 '요섭'


자기만의 논리로 내부고발한 '기섭'을 나무라는 '요섭'



한번 내부 고발 문제가 터지니, 이곳 저곳에서 제보가 들어오게 되는데, 충격적인 사실은 알고보니, 그가 미국 유학 시절에 똑같은 여자문제를 여러번 일으켜, 그의 부인이 이를 참지 못하고 자살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요섭'의 민낯을 알게 되었지만 이도저도 못하고 '요섭'의 목사직을 지키기 위해 자살한 전부인




'요섭'은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 세력이었던 은퇴 목사마져 회유하여 결국 그의 향후 거취 및 징벌을 결정하는 회의에서 '요섭'의 목사 면직을 주장하는 '기섭'의 의견이 완전히 묵살되며, '요섭'은 목사직에 복귀하게 된다.





'기섭'은 잘나가는 '요섭'을 질투를 해서, 그에게 온갖 음해를 가한 나쁜 간사가 되어버렸고, 그가 한국 교회에서 설 자리가 없어졌다. 내부 고발을 했고, 내부 고발의 결과가 좋지 않게 되자, 그는 모든 세력들에게 배척을 당하게 되어 교회에서 매장을 당하게 된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기섭'의 딸이 키우던 고양이가 병으로 사망하게 되어, 추모 기도를 해주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사랑이 많으신 주님 우리는 늘 살아하는 누군가를 찾고

사랑하는 이에게 무언가를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늘 서툴고 이기적이어서

아픔이 많습니다.


실수를 할 때 비판하고 조롱했지 중보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주의 사랑이 필요한 건데 속 좁게 외면했습니다.


주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주를 사랑하는 내 모습을 사랑했습니다.

주님께서 직접 해결하시는 것이 내 문제를 나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열등의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심지어 주의 문제를 내 의지로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끊임없이 위로 받기를 원하고 주를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눈을 떠도 볼 수 없고 코가 있어도 숨 조차 쉴수 없고 입이 있어도 아프다 말 한마디 할수 없습니다.

저는 더럽고 냄새나는 썪은 속을 보고 말았습니다.


감추고 외면했던 저를 보고 이제 저는 숨조차 쉴 수 없습니다

이 찢어지는 고통과 괴로움 속에 주님께 나가기 힘듭니다


이렇게 더러운 저를 주께서 어떻게 받아주실 수 있습니까?

이제 정말 저 자신을 볼 수가 없습니다


모두 불태워지고 새롭게 하시는 주여,

저는 그래야만 합니다


저는 정말 그래야 합니다

주여, 저를 용서해 주세요


주께서 용서하심을 믿게 하심을 믿게 해주세요

오직 주님만이 하실 수 있으니 주여, 저를 용서해 주세요


오 모든 말씀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


'기섭'은 목회자의 성범죄 비리가 오직 교회와 주변의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무마되는 결정에 절망하고, 그의 목회자로서의 삶 또한 위태로워졌다.


이러한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기섭'은 어떻게 행동했을까? 


이러한 절망 속에서 '기섭'은 울면서 추모 기도를 통해 고백한다.

자신의 내면으로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영화는 자막으로 로마서 8잘 37절을 보여주며 끝난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한국 교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폭로하는 영화이다.


하지만 동시에 제작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던 말은 이 성경 구절과 '기섭'의 마지막 기도가 아닌가 싶다.



'기섭'은 악을 고발하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성범죄자인 목사 '요섭'은 당당히 목회자로 복귀를 하고 '기섭'은 낙인이 찍히게 된다. 이러한 말도 안되는 상황 속에서도 '기섭'은 기도에서 정의를 부르짖으며 원망을 하는게 아니라 흐느끼며 자기를 용서해달라고 한다.


 이러한 악과 부조리를 마주하면서, 그는 이를 방관하는 신(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자신 또한 나약한 인간이며 죄인임을 인정하고 신 앞에 용서를 구한다.


'온갖 부조리가 난무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의 뜻에 겸손하게 순종하며 살아가면,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하나님)으로 말미암에 결국에는 정의가 구현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라는 기독교적인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보여줌으로써 희망적인 메세지를 주고자 한 제작진의 의도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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