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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및 영화 리뷰

넷플릭스 다큐 [FYRE: 꿈의 축제에서 악몽의 사기극으로] 후기

안굽돼 2019. 3. 1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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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넷플릭스 영화, 드라마가 아닌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2017년 인터넷을 소란스럽게 한 최악의 사기극 ‘파이어 페스티벌(Fyre Festival)’. 그 사건의 전말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며,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다.


사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이런 사건이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미국에서는 꽤 유명한 사기 사건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창업'이나 '스타트업'에 관심이 좀 있어서, 혹시나 창업을 하시거나, 준비 중이시거나 혹은 사업을 꿈꾸시는 분들이 한번쯤 보기에 참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주제는 말그대로, '감당할 수 있는 일만 벌이자' 정도로 요약하면 될 것 같다.




사실 처음 기획 의도는 아주 기발하며 혁신적이었던 것 같다.

젊은 사업가 '빌리 맥팔랜드'는 힙합계의 유명 인사 '자 룰'(나도 힙알못이지만, 누군지는 알고 있었다. 예전에 2000년대에 영화 출연도 많이 하고, 또 다른 유명 래퍼인 50센트와 주먹다짐도 하고 에미넴과 디스전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과 동업하여 누구나 유명인사(배우, 인플루언서, 가수, 코메디언 등)를 섭외할 수 있는 혁신적 플랫폼 '파이어 앱'을 만든다.


아래 사진의 왼쪽의 순해보이는 청년이 문제의 기업가 '빌리 맥팔랜드' 그리고 오른쪽이 '자 룰'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의 마케팅 목적으로, 이들은 아주 큰 뮤직 페스티벌을 준비하게 된다.


몰랐는데, 이 페스티벌 홍보 영상이 SNS에서 아주 큰 인기를 끌어서, 미주 일대에서는 아주 초유의 관심사였다고 한다.

'파이어 페스티벌' 홍보 영상을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링크를 올렸는데, 함 보시라, 진짜,, 누가 봐도 영상은 기깔나게 잘 만들었다..


바하마의 아름다운 섬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델들과 아티스트, 인플루언서를 초청해야 며칠 동안 음악 축제를 벌이고,,  영상을 보면 돈만 있다면 나도 가서 좀 저기서 놀고 쉬다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러한 세계적 모델들이 섭외되고, 바하마에 있는 섬을 아예 통째로 사서(?) 그 섬에서 진행된다고 하니, 각종 SNS에서 엄청나게 화제였다고 한다.




하지만.... 사업 기획자인 '빌리 맥팔랜드'는 뮤직 페스티벌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다. (솔직히 말하면, 아래 사진만 봐도 뮤직 페스티벌 기획자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얼굴이다)

그의 팀도 마찬가지이다. 그냥 무대뽀 정신으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니, 열심히 열정으로 하면 다 된다!' 라는 마인드로 뛰어든 것 자체부터가 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지나치게 과장된 마케팅 영상에 비해, 준비된 정도가 형편이 없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이를 인정했으면, 이정도 파국으로 치닫지 않았을텐데 '빌리'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명백한 소비자 기만이자 사기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파티 바로 하루 전날 섬에 폭우가 쏟아져, 손님들의 숙소(?)로 제공된 텐트가 아주 엉망이 되고, 무조건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만들라는 주문은 페스티벌을 파멸로 이끈다.


최고급 숙소가 홍보되었지만, 막상 섬에 도착하니 비에 다 젖은 매트리스와 화장실도 없는 텐트....




많게는, 참여 비용으로 10000달러까지 지불했지만, 제공되는 식사는 치즈 샌드위치..



이에 참여했던 직원들도, 모두 뒷수습으로 아직도 빚에 허덕이고, 여기에 열정과 꿈을 갖고 참여했던 직원들 모두 어찌보면 상처만 남았다. 기획자 '빌리 맥팔랜드'의 결말도 처참하다. (그는 현재, 감옥에 수감 중이다)


천재라고 모든 분야를 다 잘 할 수 없고, '열정'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철저한 준비를 해도, 쉽지 않고, 무엇보다도 감당할 수 있는 일만 벌어야 하는데, 허세와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빌리 맥팔란드'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런 허영을 포기 못했다.


개인적으로 '창업'이나 '스타트업'에 관심이 좀 있어서, 혹시나 창업을 하시거나, 준비 중이시거나 혹은 사업을 꿈꾸시는 분들이 한번쯤 보기에 참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면, 한번 더 긴장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게 만약 과장되거나, 홍보된 내용에 비해 부족하다고 사람들이 판단하게 되면 주목 받은 만큼 조롱 받을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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